EVE의 에디터 ‘세상에오럴수가’ 입니다.

세상에 오럴수가 싶은 재밌고 신선한 섹스 화두나 오럴때 저럴 때 매번 달라 헷갈리는 섹스 상식들을 다룹니다. 

살다 보면 간혹 빛과 소금 같은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게임에서 팟지(Play Of The Game)나 솔플이 아닌 힐과 서폿을 추구하는 사람, 메뉴판을 볼 때 내가 먹고 싶은 음식보다 상대가 좋아할 음식이 더 눈에 들어오는 사람, 그리고 섹스할 때 내 만족만이 아닌 상대방의 만족까지 사려 깊게 신경 쓰는 사람.

지난주 이브레터에 질문을 남겨주신 분은 빛과 소금 그 자체가 아닐까? 매번 정상위나 후배위로 섹스를 즐기다 상대방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과 가쁜 호흡을 보고 연민의 감정이 들어 이처럼 아름다운 질문을 해 주신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결론부터 쌈박하게 말씀드리겠다. 여성상위는 올라탄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아래에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체위가 맞다. 그러나 여성상위가 가진 잠재가치는 위치 변경을 통한 상호 체력 안배보다 훨씬 크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여성상위는 여성이 오르가즘 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체위다.

처음 여성상위를 접하게 될 당신에게 바친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나를 위한’ 여성상위 잘하는 법, 꽤나 이기적으로 파헤쳐보자.

💪힘과 운동은 곧 권력이다

여성상위는 대부분 올라탄 이가 주도적으로 허벅지에 힘을 주어 상하 운동을 하거나 허리나 고관절을 움직여 클리토리스에 마찰을 가하는 경우다. 따라서 정상위나 후배위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힘과 노동이 투입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힘과 노동을 ‘상대의 쾌감을 위해 내 몸을 움직이는 이타적 행위’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이를 ‘본인의 쾌감을 증폭하고 통제하는 이기적 행위’로 보는 해석 역시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모든 체위는 삽입을 받아들이는 자보다 삽입하는 자가 자신의 쾌감을 위해 더욱 능동적으로 신체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여성 상위는 여성 스스로가 통제권을 갖고 자신의 오르가즘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다. 이는 여성상위가 다른 체위보다 마찰로 인한 클리토리스 자극이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클리토리스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이 블로그를 참고하자 : 클리토리스-으-음핵 우리가 알던 건 빙산의 일각(클릭!))

말이든, 왕좌든 어딘가로 올라탔다는 것은 곧 권력이다. 여성상위를 즐기고 싶다면 본인이 이 체위의 통제권을 가진 권력자임을 인지해야 한다. 올라탄 자는 상대가 아닌 본인의 쾌락을 위해 더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파트너가 너무 많이 움직여 고마워서’라는 이유도 매우 로맨틱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본인의 오르가즘을 위해 호연지기를 갖고 몸을 움직이길 바란다. 그런 자신감과 이기심이 보다 나은 여성상위를 위한 첫걸음이다.

Tip👆 최적의 각도 & 세기를 찾아보자

여성상위를 처음 시도한다면 우선 파트너의 생식기를 삽입한 뒤 ‘본인에게 최적화된 각도와 강도를 탐색’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때 조급함을 느껴선 안 된다. 사내 점심시간이나 전쟁 중이 아니라면 마음에 여유를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천천히 탐색을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탐색 과정에서는 통증이 없어야 한다. 섹스에서 통증은 어딘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다. ‘내가 미숙해서 모르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아프기만 한 여성상위를 지속하지 말자. 마조히즘 성향이 아닌 이상 무엇이든 괴로움이 느껴진다면 거기서 멈춰야 한다. 쾌감 이전에 편-안함이 담보되어야 한다.

통증이 가셨다면 이제 어떤 강도와 세기로 움직여야 쾌감이 오는지 파악하며 조절을 시작해보자. 어떤 이는 여성상위의 장점으로 삽입한 생식기나 딜도(+하네스)가 다른 체위에 비해 질 안쪽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더 큰 쾌감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식기의 모양새는 사람마다 다름을 꼭 기억하자. 질의 얇기나 길이, 남성의 생식기나 딜도의 사이즈에 따라 쾌감이 아닌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남의 의견은 뒤로하고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이며 어떤 깊이와 강도가 나에게 가장 적절한지 파악하고 기억하자.

쾌감에 조금 익숙해졌다면 이제 적극적으로 클리토리스의 자극을 시도해보자. 단, 클리토리스에 가하는 충격이 아닌 마찰을 가하는 것이 포인트다. 대다수의 포르노에서 등장하는 대다수의 여상상위는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메커니즘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특히 상하 운동을 강렬하게 반복하는 (마치 태릉선수촌 운동선수의 스쿼트를 연상시키는) 여성상위는 클리토리스 자극과 거리가 너무 멀기에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것보다는 삽입한 채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여 피부와 클리토리스를 마찰해 쾌감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평소 클리토리스 자위를 즐겨한다면, 맞닿은 상대의 피부가 내 손가락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더욱더 쉽게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뒤로는 주관에 따라 강도와 빠르기를 조절하면 된다. 내가 스스로 통제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Tip✌ 서포트 요청과 아이템 사용

위에서 언급했듯 여성상위는 타 체위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힘을 요구한다. 따라서 파트너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아이템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원하는 신체 각도를 위해 파트너에게 손을 잡아 달라거나 무릎을 세워 달라고 부탁해 손과 팔을 지탱할 수 있다. 또한 파트너에게 허리를 들거나 내려 달라고 부탁해 클리토리스, 혹은 자궁경부의 자극을 극대화하거나 제어할 수 있으며, 아예 둘 다 앉은 자세로 체위를 변형해 상대의 어깨나 흉부를 안은 채 여성상위를 진행할 수도 있다.

여성상위의 또 다른 장점은 섹스를 진행하는 둘 모두가 손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상대에게 자신의 가슴이나 유두를 입, 혹은 손으로 애무해달라고 하거나 본인 스스로가 클리토리스를 더 적극적으로 자극하면서 여성상위를 진행할 수도 있다. 섹스 중 서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최적화된 방식을 찾아보자.

움직임이 격해지다 보면 침구류에 무릎 부분이 자주 마찰하여 쓸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부드러운 소재의 이불을 밑에 깔고 진행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상하로 움직이는 형태의 여성상위를 즐긴다면 맨바닥에서 하는 섹스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래 위 모두가 격렬한 통증을 호소할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탄력성이 좋은 매트리스에서 섹스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성상위를 즐기는 모든 이들이 주도성을 갖고 큰 쾌감을 느끼길 바란다. 상대방만 움직이는 것 같아 느끼는 미안함과 사랑스러움도 좋지만, 그 순간만큼은 상대가 아닌 내 쾌감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상대는 당신이 시도한 노동의 분업보다 만개한 오르가즘을 보며 더 큰 희열을 느낄 테니까.

올라타 크게 외쳐보자. 직접 올라타서 이룬 오르가즘,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요약

1. 여성상위는 당신이 오르가즘 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체위다.

2. 오랜 시간을 들여 ‘본인에게 최적화된 각도와 강도’를 찾아보자. 만약 아프다면 그것은 미숙한 게 아니라 어딘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3. 파트너의 손이나 무릎을 짚어 지탱할 지지대를 만들거나 부드러운 이불과 푹신한 매트리스로 무릎 관절과 피부를 보호하자.

4. 직접 올라타서 이룬 오르가즘,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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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6 reasons why reverse cowgirl is the best sex position / Health site / Bhakti Paun Sharma

2. 7 Tips For Cowgirl, The Best Sex Position For Feelin' Yourself / Bustle / Lea Rose Em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