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콘돔 사는 건 불법 아닌가요?”

아직도 청소년이 편의점에서 콘돔을 구매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콘돔은 피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이며 전체이용가능한 재화입니다. 따라서 ‘나이’는 콘돔 구매를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없으며, *따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누구나 콘돔을 구매할 수 있죠. 그러나 편의점이나 약국 등 판매자를 직접 대면하여 콘돔을 구매할 때 청소년분들이 받는 따가운 시선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단, 돌출형/사정지연형 등 특수콘돔은 여성가족부 고시 제2013-51호에 의거하여 청소년유해물건으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지하철 내 비치된 자판기에서 콘돔을 구매하는 청소년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내 콘돔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많다’ 라는 괴담이 돌기도 합니다. 이는 아주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지하철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콘돔은 도매 과정을 언제 거쳐 누가 판매하는 것이며,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 지 일반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콘돔은 유통 기한이 지나거나 여름철 온도가 높아져 자판기 안에 방치될 경우 파열의 위험이 있기에, 품질 관리의 확인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EVE의 청소년‘만’을 위한 콘돔자판기

: 이브콘돔 2P ‘100원’

이브는 2017년부터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콘돔자판기를 전국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사람을 직접 대면해 콘돔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지하철 내 콘돔자판기에서 품질관리나 유해성분 등을 제대로 검증 받지 않은 콘돔을 구매하는 것이 불안한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브 청소년콘돔자판기

이브 청소년콘돔자판기의 목적은 청소년의 콘돔 접근성을 보다 용이하게 하고, 안전한 품질관리는 물론 유해성분 없이 건강한 콘돔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분들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이브콘돔(울트라씬)을 2P에 ‘100원’이라는 가격에 제공합니다.

청소년의 안전한 섹스를 

빼앗으려는 건 아니시겠죠?’

그러나 ‘100원’이라는 가격을 악용하는 비청소년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최대한 쉽고 편하게 콘돔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소년 인증 등의 부가 절차는 최소화했던 까닭일까요. 일부 비청소년이 ‘100원’에 콘돔을 모조리 뽑아가거나, 취객이 자판기를 걷어차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 전국에는 초기 공급량보다 축소된 총 네 개의 콘돔자판기가 설치 되어있습니다. “청소년의 안전한 섹스를 빼앗는 성인은 아니시겠죠?” 라는 문구를 적은 포스터와 함께 말이죠.

이브의 청소년콘돔자판기 위치를 보려면 클릭해주세요!

청소년의 위험한 피임, 덮어만 둘 건가요?

2018년 청소년 6만 40명 중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7%였습니다. 또한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13.6세로, 중학교 입학 이전인 것으로 나타났죠.

2016년 성관계 경험률 4.6%에서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의 피임비실천율은 40.7%로, 절반 가까이는 피임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피임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피임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서(49.2%)’를 꼽았습니다. 

*출처 : 2019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성관계를 하는 청소년 절반 가까이는 피임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학생이 무슨 섹스야” 라고 눈 가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적지 않은 수의 청소년이 성관계를 하고 있으며, 덮어 두어서 생긴 문제들은 이미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비닐봉지로 피임을 한다’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콘돔을 구매할 경로나 방법을 몰라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브는 문제의 심각성에 통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청소년의 섹슈얼리티와 안전한 피임권에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그것이 이브가 청소년‘만’을 위한 콘돔자판기를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콘돔은 성인용품이 아님에도, 청소년이 구매할 수 없는 품목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인식이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브의 소셜프로젝트를 통해 피임이 꼭 필요한 청소년이- ‘보다 안전한 선택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