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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 왜 낯설게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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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4-26

조회 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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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최근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의 수는 2015년 54,600명에서 2019년 63,051명으로 약 15% 증가했다. 

해당 기간 20~30대 환자는 무려 32%나 증가했다.

-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 국회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현행 백신 접종 범위를 기존 여아 12세에서 남아까지 포함하여 폭넓게 늘리자는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최근 늘어나는 환자 추이, 국회 발의까지 이뤄지는 모습을 보아하니 꽤 중요한 이슈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잠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HPV 백신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었나?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었는가? 백신이나 암이라는 단어가 낯설어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진 않았던가?


오르가슴은 곧 건강한 신체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이브에서는 총 3회에 걸쳐 HPV와 HPV 백신 관련 칼럼을 작성하려 한다. 오늘은 HPV 백신이란 대체 무엇인지, 왜 이 백신에 집중하는지, 우리는 왜 이 백신에 대해 잘 몰랐는지 낱낱이 살펴보도록 하자.




🕵️‍♀️ HPV 백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HPV는 쉽게 말하자면 세포 변형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감염 후 1~2년 내 자연 소멸하지만 몇몇 바이러스는 건강의 위협이 된다. 특히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원인의 98%에 달한다. 


다만 자궁경부암’만’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아님을 기억하자. 190종의 HPV 중 약 40종의 HPV가 감염 시 성기 내 세포 변형을 일으킨다. 그중 특정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궁경부암을 포함하여 항문암, 외음부암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콘텐츠인 ‘HPV 자세히 파헤쳐보자’에서 이어 적도록 하겠다)


HPV 백신은 이와 같은 질병의 조기 예방 효과가 목표이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국가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 HPV 백신, 우리는 왜 낯설게 느낄까?



암을 일으킨다는 심각한 바이러스, 10명 중 7명이 감염되었을 바이러스. 그런데도 우리는 왜 HPV와 백신에 대해 잘 모를까?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대의 백신 접종률은 50~60% 정도에서 좀처럼 늘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 접종 시 개인에게 부여되는 큰 부담

HPV 백신의 존재와 그 필요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더라도 접종 비용이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낸 경우가 많다. 


HPV 백신은 성인 기준으로 8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3회차를 나눠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3회를 접종하는 데 드는 백신의 비용은 약 60~70만 원(회당 20만 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4월부터 HPV 백신을 판매하는 모 회사가 품질 관리 공정 등의 이유로 접종 비용을 15% 인상하면서 개인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성 건강에 관심이 있는데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접종 받을 수 없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 땅의 20·30세대로서 단언하건대, 하루 점심 식대로 평균 만 원가량을 쓰는데, 2만 원도 아닌 1회당 2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흔쾌히 투자하는 건 정말 어렵다. (60~70만 원은 누군가에게 한 달 주거 비용에 해당한다...😅) 




HPV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오랜 기간 동안, 이 백신은 이름 때문에 적은 홍보 효과를 누렸다. 이름하여 ‘자궁경부암 백신’. 사실 HPV는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항문암이나 음경암, 두경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그간 이 백신을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불렀을까? 그것은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의 99%가 HPV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발병 원인으로 본 바이러스가 꼽혔기에 의학계와 언론은 이 백신의 이름을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정해 알렸다.


이 '네이밍'은 2가지 문제점을 야기했다. 첫 번째, 자궁을 가진 자 외에는 접종이 불가하다는 뉘앙스를 풍긴 점. 두 번째, 자궁을 가진 자 외에는 HPV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질병과 위험에 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게끔 만들었다는 점. 물론 요즘은 자궁을 가진 자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본인과 파트너의 건강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도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자궁경부암 백신’이라는 이름이 만들어낸 편견의 벽은 높기만 하다.



😕 문란한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만

대개 모든 성병이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HPV 감염이 '문란한 성생활의 증거'로 낙인이 찍힌다. 이런 편견 또한 HPV와 백신이 대중들 사이에서 발화되기 어렵게 한 원인 중 하나다. 


HPV는 성인 10명 중 7명은 일생 중 한 번은 걸릴 수 있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감염인과의 성 접촉으로 전염이 되기 때문에, 문란함과 큰 연관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물론 성 경험 횟수에 따라 자연스레 성 접촉도 많아지기에 조금 더 가능성이 있을 순 있다. 하지만 평생 내가 단 한 명과만 섹스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HPV 감염인이라면 나 역시 HPV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 아쉬운 현재 한국의 HPV 예방접종 실태

자라나면서 접할 기회가 드물기도 했다. 한국은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에게 HPV 백신 국가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그러나 본 정책은 홍보성 면에서나 실효성 면에서나 아쉽다는 지적이 다양한 전문가와 국회를 통해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를 비롯한 OECD 가입 37개국 중 20개국은 여아는 물론이고 남아까지 HPV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경우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남아도 HPV 국가 백신 접종 대상으로 포함해 젊은 세대들의 HPV 관련 감염 추이를 크게 낮췄다. 그 결과 21세 미만 남녀의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은 90% 이상 줄었고 젊은 여성들의 전암성 병변도 감소했다. 그들은 자신이 '자궁경부암 퇴치국'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자축 중이다.





🙌우리는 HPV 백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즐거운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몸과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많은 사람이 HPV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섹스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들었다. 이는 아주 슬픈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HPV와 HPV 백신에 대해 한번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떤 종류의 백신이더라도 접종은 개인 선택의 영역이다. 하지만 만약 백신을 통해서 암을 막을 수 있다면 정말 경이로운 일이 아닌가? 그 무수한 암 중에서도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십중팔구 HPV 감염을 통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HPV 예방 논리는 수학처럼 공식을 세워 계산해야 하거나 물리처럼 복잡한 역학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 'HPV 바이러스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따라서 조기에 백신을 접종하여 전염과 질병을 예방하자.' 이 글을 찾아온 사람들이 한 번쯤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주제로 이 간단하고 명료한 주제를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HPV 바이러스 없는 세상을 꿈꾸며 첫 번째 칼럼을 마친다.





참고자료

1. Human papillomavirus (HPV) and cervical cancer / WHO / 11 November 2020

2. Genital HPV Infection – Fact Sheet / CDC / January 19, 2021

3.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 - HPV 백신과 안전성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4.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성매개감염진료지침 / 질병관리본부 / 제2판, 2016 

5. 국민관심질병통계. 자궁경부암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6.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Human Papillomavirus Vaccine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Kyung Seo, M.D. Department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Yonsei University Medical College, Seoul, Korea / 2008

7. 국가 암 검진 수검 통계 / 국민건강보험공단





 그래서 EVE는 “굿바이 HPV”를 외칩니다🙌

이브는 이런 배경 속에서 지난 5월 20일까지 굿바이 HPV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이 걱정은 덜고, 서로 안심할 수 있는 환경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70만 원에 달하는 금액에 접종을 망설이게 되는 HPV 백신, 고민할 일이 없도록 사연을 통해 비용 전액 지원을 해드렸어요. 당첨자로 선발된 분들이 이브에게 뜻깊은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며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만약 아쉽게 당첨이 되지 않았더라도 슬퍼 마세요. 예정된 후속 HPV 관련 이벤트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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