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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는 대체 어떤 바이러스일까?(증상, 자연 소멸, 잠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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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8-19

조회 9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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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PV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라는 걸 알게 됐어요. 특별히 문란한 생활을 한 게 아니어도 감염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
걱정이 됩니다. 제가 이미 감염된 건 아닐까 불안하고 성관계를 하기 전에도 고민돼요.
- 굿바이 HPV 캠페인 사연 中



HPV는 반드시 암을 유발하나? HPV의 잠복기는 얼마인가? 한 번 감염되면 영원히 HPV를 보균하나? 사람들이 HPV에 관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을 HPV 감염, HPV 감염을 대비하는 방법 중심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 HPV의 종류

 HPV는 Human Papilloma Virus의 약자로, 한국어로는 사람유두종(사마귀)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풀이하자면 ‘사람에게 사마귀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HPV는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홍보를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그로 인해 HPV는 자궁경부암만 유발하는 바이러스라는 오해가 크다.


오해와 달리, HPV가 자궁경부암만을 유발하는 건 아니다. HPV에는 여러 유형이 있으며 확인된 것만 170여 종에 달한다. 대부분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나, 감염 시 암 혹은 사마귀를 유발하는 유형이 있다. 이 중 암을 유발하는 유형은 고위험군 HPV, 사마귀를 유발하는 유형은 저위험군 HPV로 분류한다. 


🚨 고위험군 HPV

고위험군 HPV는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다.

HPV 번호: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6, 68, 69, 73번

유발하는 질병: 질암, 음경암,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뇌와 안구를 제외하고 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및 갑상샘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등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15~34세 여성의 암 발생 순위 중 3위를 차지한다. 음경암의 40%, 항문암의 약 85%가 고위험군 HPV와 연관이 있다. 구강 HPV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50배 높다. 


Q. 고위험군 HPV 감염은 모두 암으로 이어지나요?

모든 고위험군 HPV 감염이 암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HPV와 암을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고위험군 HPV 감염이 원인인 암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HPV 대부분은 1-2년 이내에 자연 소멸하며, 소멸하지 않고 암 전 단계로 발전해도 조기에 발견 시, 완치 확률은 최대 90%에 이른다.

고위험군 HPV 감염이 암이 되기 위해서는 평균 10년-15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바이러스 감염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정기 검진을 통해 바이러스의 소멸과 양상을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 저위험군 HPV

저위험군 HPV는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다.

HPV 번호: 6, 11, 34, 40, 42, 3, 44, 54, 61, 70, 72, 81번

유발하는 질병: 음경, 음낭, 외음부, 질, 항문 등에 발생하는 사마귀


이 중 6, 11번이 저위험군 HPV의 대표 유형으로 꼽힌다. 저위험군 HPV는 생식기에 사마귀를 유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Q. 저위험군 HPV 보유 중이지만, 증상이 없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성관계 경험이 있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력이 있어도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면역력 저하 등 여러 이유에 따라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1. 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인유두종바이러스(HPV)

2.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종양협회/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을 위한 진료권고안 version 4.0

3. 대전을지대학교병원/자궁경부암이란?


 

💨 증상과 잠복기까지, HPV 감염의 모든 것

HPV의 감염 경로는 대부분 감염인과의 성 접촉이다. 질 및 항문 성교 중 흔하게 전파되며 구강성교/생식기 간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르게 이성 간의 섹스로만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인의 분비물이 묻은 섹스 토이나 항문 성교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어서 동성 간의 섹스도 HPV 감염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 HPV 감염률

HPV는 성인 인구의 70%가 일생 동안 적어도 한번 감염될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다. 대한부인종양학회가 6만 명을 수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여성의 50%가 HPV에 감염되어 있다. 저위험군 HPV가 유발하는 생식기 사마귀로 병원을 찾은 20-30대 남성의 수는 2015년 2만3423명에서 2019년 3만5225명으로 증가했다.


🩺 감염으로 인한 질병의 증상

HPV 감염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은 생식기 사마귀와 암이다. 생식기 사마귀와 암 전조 증상인 전암 병변을 알아보자.

 

1. 생식기 사마귀

저위험군 HPV는 자궁경부, 외음부, 음경, 항문, 사타구니 등에 눈에 보이는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한다. 생식기 사마귀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꽃양배추 모양의 울룩불룩한 작은 돌기
  2. 붉은색의 붓기
  3. 간지러운 감각 
     

붓기나 간지러움은 없을 수 있지만, 요철은 공통 증상이다. 사마귀가 나타났다면 지체 말고 내원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마귀가 크기를 키우거나 주변 부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레이저나 외과적 절제, 약물 투여를 통해 이뤄진다. 보균한 HPV로 인해 재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2. 전암 병변

정밀 검진 시, 정상 세포 모양과 다른 세포(세포이형성증)가 발견되면 암 이전 단계인 전암 병변으로 진단한다. 맨눈으로 관찰은 어려우며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위험군 HPV로 인한 음경암,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도 전암 병변이 나타난다. 이때 전암 병변이 모두 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암으로 이행하는 시기도 다르기 때문에 검사와 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 감염 후 잠복기

잠복기는 1개월에서 8개월이나, 성 접촉 후 수년이 지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뒤에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여도 잠복기에 검사를 받으면 음성으로 판별된다. 잠복기일 때는 체내 바이러스 수가 적어 검사에서 검출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강할 때는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활성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감기 바이러스를 예시로 생각하면 쉽다.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왔다고 해서 반드시 감기 증상이 나타나진 않는다.


피로, 영양소 섭취 부족, 면역 억제 약물 복용,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등의 요인으로 면역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을 때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HPV도 마찬가지이기에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하는 파트너가 있다면 서로의 성 건강을 위해 단발성이 아닌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 바이러스 자연 소멸

HPV에 감염되어도 70-90%는 2년 내 체내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경각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가 자연 소멸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자연 소멸하더라도 HPV에 대한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감염될 위험도 있다. 성 경험이 있거나 검사에서 HPV가 검출된 적이 있다면 증상과 관계없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출처 및 참고 자료

1. Genital HPV Infection  Fact Sheet/CDC/January 19, 2021

2. Schiffman M/Integration of human papilloma virus vaccination/cytology, and human papillomavirus testing. Cancer/2007

3. 서경/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2008



💉 HPV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

 HPV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은 파트너와 정기적인 상호 검진, 콘돔 사용, 백신 접종이 있다. 

 

🔎 파트너와 정기적인 상호 검진

HPV는 감염인과의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그렇기에 상호 검진에서 HPV 음성 판정을 받았을 때 성관계를 하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여성의학과와 비뇨기과에서 검진 가능하다.

 

여성의학과 검진

1. HPV PCR 검사

현재 보균 중인 HPV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에서 ‘저위험군 HPV’가 검출됐다면 사마귀와 곤지름 발생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고위험군 HPV’ 가 검출됐다면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적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 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저위험군이 아닌 HPV’는 질병을 유발하지 않아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기에 음성으로 해석한다.


PCR 검사는 자궁경부암 국가검진과는 다르다.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은 ‘팝 검사’로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해 세포의 상태를 관찰하는 검사다. 팝 검사에서 이상 세포가 관찰될 경우에만 HPV PCR 검사를 권유하는 병원도 있다. 세포 변화와 함께 보유한 HPV 유형까지 확실하게 파악하고자 한다면 두 검사를 모두 받는 것도 가능하다.


2. 비용

비용은 5-7만 원 선이다. 병원에 따라서는 9만 원대까지 비용이 책정되기도 한다. 여성의학과 진료는 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 곳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보험 적용은 이전 검사에서 자궁경부 세포이형성이 관찰돼 추가 검진이 필요하거나 소견상 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

 

비뇨기과 검진

1. 브러쉬 검사

남성 역시 비뇨기과에 방문해 HPV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남성 대상으로 공인된 HPV 검사법은 현재 없다. 음경 피부를 브러쉬로 긁어 각질을 채취해 진행하는 브러쉬 검사가 있으나, 위음성/위양성이 나올 확률이 높아 정확도가 떨어진다. 만약 곤지름 병변이 있다면 조직 검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병변이 없다면 조직 검사는 불가능하다.


남성은 검사를 통해 HPV 감염 사실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 조기에 백신을 맞아 HPV 감염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HPV 백신 국가 접종 대상에는 남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남성은 HPV에 감염되어도 파악이 어려움을 감안해 관련 사업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2. 비용

비용은 5만 원 선이나, 여성의학과 검진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따라 편차가 크다. 곤지름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증상일 때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진행한다면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 콘돔 사용

콘돔 사용으로 HPV 감염을 60% 정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콘돔으로 보호되지 않는 회음부나 고환 접촉을 통해 HPV가 전염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은 필수다. HPV 외에도 원치 않는 임신이나 매독, 임질 등 세균성 성병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HPV 백신 접종

가장 확실하게 HPV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HPV 감염와 성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저위험군 HPV 감염을 백신 접종을 통해 높은 확률로 예방할 수 있다.


2000년대 초에 국가예방접종을 도입한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에서는 뚜렷한 HPV 감염 감소세가 보인다. 특히 HPV 백신 접종률이 약 85%인 영국은 16~18세 여성의 HPV 감염 수가 2008년 15%에서 2020년 2%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도 2016년부터 HPV 백신 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해 만 12세 여성 청소년은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2018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이 2009년 인구 10만 명당 12.3명에서 2018년 8.4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 8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HPV 백신 접종 지원 대상을 기존의 만 12세 이하 여성 청소년에서 만 17세 이하 여성 청소년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18세부터 26세 여성은 저소득층부터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Q. 비용 문제로 HPV 백신을 접종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해야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정기 검진이 도움을 준다. HPV 백신 접종은 감염 위험을 낮추긴 하나, 완벽한 면역을 의미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HPV 감염이 치료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 검진을 최소 1년에 한 번씩 받아야 암 등 중증 질병으로의 발전을 방지할 수 있다.


출처 및 참고 자료

1. Human papillomavirus (HPV) and cervical cancer/WHO/11 November 2020

2. 국가 암 검진 수검 통계/국민건강보험공단

3. 국가 암 등록 통계/보건복지부/2018

 

 암은 우리가 HPV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암 역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초기 발견 시 예후가 좋다. 증상이 나타난 후 내원하면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되어 치료가 늦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정기 검진은 암을 비롯한 HPV가 유발하는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게 해 적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불안한 마음에는 즐거운 섹스가 함께하기 어렵다. HPV로 인한 불안을 느낀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확인하자. 백신 접종과 정기 검진도 함께 고려하면 더욱 좋다. 나의 성 건강을 지켜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성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모두가 HPV에 대한 걱정 없이 가뿐한 마음으로 섹스할 수 있게 되는 날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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