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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성욕 차이는 어떻게 좁혀야 할까요?(feat. 자위, 무성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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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10-07

조회 25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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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안녕하세요이브 칼럼 에디터 성감대수석졸업입니다여성과 남성성 건강 그리고 성감대에 관심이 많은 이브의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제 애인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잘 안 든대요. 저와 스킨십을 해도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해요.
성욕에 차이가 있는 커플은 관계를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하나요?
- 이브레터에 날아온 질문 中


 

나는 섹스를 원하는데 내 애인은 원하지 않는다. 반대로 나는 섹스를 원하지 않는데 내 애인은 강렬하게 원한다. 화를 내거나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의도한 바가 아님을 잘 알지만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성욕에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이 간극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사랑도, 섹스도 지키며 관계를 가꾸는 방법


관계를 이어 가길 원하는 연인을 위한 솔루션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성욕 차이는 해결 불가능한 난제가 아니다. 갈등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두 사람만의 섹스 캘린더 만들기

날짜를 달력에 표시한 후 해당 일자에 섹스를 할 수 있게 섹스 캘린더를 만들자. 이 방법은 뉴욕에서 섹스 테라피스트로 활동 중인 Rosara Torrisi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가 권장하는 방법이다.


성욕이 많은 쪽은 섹스를 요청했을 때 거절 당하는 상황을 떠올리며 스트레스 받을 일을 줄일 수 있고, 성욕이 적은 쪽은 일상적인 스킨십이 원치 않는 섹스로 이어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달력을 고르고 서로가 원하는 날짜를 표시하는 과정은 친밀감 형성에 도움을 준다. 글씨를 적을 펜과 스티커를 함께 골라봐도 좋다. 서로에게 어울리는 문구를 들고 달력에 기록하는 시간이 더 소중해진다.

 

일상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갖기

현대인에게는 일상에서 멀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섹스 칼럼에서는 성욕을 끌어올릴 방법으로 코스튬 플레이, 섹스토이 사용, 롤플레이 등을 제안한다. 그러나 에디터는 성욕 증진에 필요한 건 더하기보다 빼기라고 말하고 싶다. 평소에도 신경 쓸 일이 많은데 굳이 침대 위에서까지 To-Do-List를 추가하지 말자. 스트레스는 성욕 감소의 근원이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자. 목적지만 정해두고 연인과 계획 없이 교외로 떠나보자. 평소 시간에 쫓겨 방문을 미뤄두었던 곳에서 몇 시간을 보내거나 무작정 걸어봐도 좋다. 아무 계획도 없다는 사실이 계획이 많을 때보다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교외로 나가기 어렵다면 집 근처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날을 만들자. 우선 내 마음이 가장 편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만약 그게 집이라면 방도 좋다) 그리고 머리를 비운다는 느낌으로 시선과 몸에 힘을 풀어보자. 그런 이완의 경험이 당신의 성욕에 다시금 불을 지필 것이다.

 


 관계를 위한 대화 전, 체크 리스트

성 관련 문제를 풀어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화라는 건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근데 어쩐지 대화를 해도 성욕은 들끓지 않고 차갑게 식어기만 간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혹시 ‘왜’가 아니라 ‘어떻게’를 중점으로 두고 대화하진 않았나? 더 나은 섹스에 대한 방법만을 이야기하는 건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서로의 상황과 감정에 대해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대화 첫 마디를 신중하게 선정하기

대화의 첫 마디를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성과 관련된 대화를 위한 첫 마디기에 더욱 그렇다. 다른 소재보다 파트너가 예민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이라는 주제가 자존심과 연관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러울 수도 있다. 혹은 파트너와 성 관련 이야기는 아예 하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다. 민감하게 인식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상대가 대화를 회피하거나 호의적이지 않을 우려가 있다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우리를 아우를 수 있는 말이 좋다. 내 감정은 이어질 대화에서 말하고 이해 받을 수 있다. 좋은 대화를 위해 우리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 좋은 대화를 위한 첫 마디 예시

“난 우리 관계가 정말 만족스럽고 소중해.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게 얘기해보고 싶은 게 있어.”

“나는 우리 관계를 생각할 때 궁금한 게 많아져.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부분이 생겨서 한 번 대화해 보고 싶어.”

 

 

수긍과 수용이 담긴 언어 사용하기

수긍과 수용이 담긴 언어는 성 관련 대화에서 매우 중요하다. 성 관련 대화를 하다 보면 의도와는 다른 말이 나오기 쉽다. 성욕의 정도를 가지고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거나, 애정의 크기를 넘겨 짚는 등 세심하지 못한 발화가 오갈 수 있다.


이는 대화를 이어갈 의욕을 꺾을 뿐 아니라 성 관련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상대가 이런 말을 한다면 단호하게 그건 이 대화를 위한 말이 아니라는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성 관련 대화에서도 경청은 매우 중요하다. 경청은 단순하게 ‘이야기를 잘 듣는다’가 아니다. 상대의 입장을 반박하지 않는 것, 상대의 말을 쓸데없는 말로 치부하지 않는 것, 말을 뱉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을 아우르는 말임을 명심하자.


🍀 수긍과 수용이 담긴 한 마디 예시

“왜 섹스가 별로 내키지 않는지 잘 이해했어. 나에 대한 애정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까 그건 오해였어.”

“네가 섹스를 나보다 덜 원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우리는 서로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성욕 차이도 그 중 하나인 거니까.”



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 대화하기

섹스에 관한 피드백을 건네기 전에 핸드폰 메모장 등에 내 감정과 상황을 적으며 정리해보자. 성욕 차이로 발생한 갈등은 감정과 육체를 동시에 아우르는 복잡한 사건이다. 그렇기에 충분한 정리를 거치지 않고 한 말은 파트너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힐 확률이 높다.


글을 쓰면서 단어를 고르기 보다는 떠오르는 걸 전부 적는 게 좋다. 그리고 적어낸 글자를 체로 거르듯이 필요한 말 위주로 선별해본다. 생각하지 못했거나 정리되지 않던 부분이 명확해짐을 느낄 수 있다. 문제가 될 만한 말은 걸렀기 때문에 실언을 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내 어려움을 파트너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파악해야 함을 기억하자. 스스로 설명할 수 없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같이 노력할 파트너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성욕 조절을 위해 시도해볼 만한 요소

인류는 성욕 차이를 두고 인종과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긴 시간 고민해왔다. 고민 끝에 관계를 위해 실천해볼 만한 솔루션들이 등장했다. 솔루션의 효과를 볼 때, 성욕 차이는 조정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성욕 조절을 위해 추가로 뭔가를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럴 때는 아래 두 가지를 참고해 보자.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해결책이 아닌, ‘시도해봄직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자위 횟수를 조절해본다

자위 횟수는 성욕과 연관이 있다. 자위를 통해 성욕을 조절하고자 한다면, 자위를 할 때 내 성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자위를 하고 나면 3일 동안 섹스의 ‘ㅅ’자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유형이라면 파트너와 섹스를 하게 될 만한 일정이 있을 땐 자위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반대로 성욕이 약한 파트너를 두고 있는데 자위를 할수록 성욕이 불 지르듯이 거세지는 타입일 수 있다. 이 경우는 자위를 지양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핵심은 나와 내 파트너의 성욕-자위 사이 연관성 파악이다. 그를 기반으로 자위와 섹스 일정을 수립한다면 관계가 더 원활해질 수 있다.

 

좋아하는 술을 한 잔 마셔본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술은 성적인 분위기 형성에 도움을 준다. 술은 예로부터 서로의 눈빛과 목소리가 달콤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에디터의 지인은 평소에는 성욕이 저조한 편이지만, 술을 마시면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성욕을 끌어올리고 싶은 날에는 일부러 술자리를 만든다고 한다.


이처럼 술이 들어갈 때 성욕이 생기는 편이라면, 둘만 있는 공간에서 술잔을 기울여 보길 추천한다. 서로가 좋아하는 술이라면 주종은 상관없다. 해주고 싶었던 말이나 재밌는 이야기를 나눠보자. 어느새 파트너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음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주량을 넘거나 강제성을 가진 음주는 권하지 않는다. 술을 통해 몸이 이완되어 성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주량을 넘어 정신을 잃거나 일시적인 성 기능 장애를 겪을 확률도 있다. 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정량의 음주를 해야 함을 기억하자.

 

👨🏽🎓👩🏽🎓 성감대수석졸업 수석 팁

Q. 성욕이 없는 제 애인은 무성애자가 아닐까요?

A. 무성애자는 성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성적 끌림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성욕이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구’라면 성적 끌림은 ‘저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구’에 가깝다. 섹스를 향한 욕망에 대상이 추가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무성애자도 섹스나 자위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성욕 유무로 무성애자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

토론토대학교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80%가 지난 한 달 동안 파트너와 욕구 불일치를 경험했으며, 다른 연구에서 부부가 일주일에 7일 중 5일이나 욕구 불일치를 느낀다고 한다.


인류가 보편적으로 겪는 갈등을 문제라고 인식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성욕 차이에서 비롯한 고민도 마찬가지다.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은 모두에게 있다. 고민을 덜고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관계를 꾸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및 출처

1. Michael Castleman / Desire Differences: Long-Term Couples’ Top Sex Problem / Psychology Today / 2019

2. Seri M van Andres / Testosterone and sexual desire in healthy women and men / pub.med / 2012

3. David Ludden Ph.D. / Talking Apes How Couples Deal with Differences in Sexual Desire / psychology today / 2020

4. Kellie scott / Sex drive mismatch is common. Here's how to find a balance / ABC everyday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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