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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레미 마카에 다니는 사람들 #1] 콘돔회사에 다니는 성교육 강사

작성자 에디터 채원

작성일 2022-09-19

조회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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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i]



성인대상 성교육을 듣고 와서 친구와 후기를 나누는 중이었습니다. “내가 여태까지 들었던 성교육은 ‘성’교육이 아니라 ‘성범죄예방’교육이었던 거 같아” 성교육 시간에 들은 내용, 독학해서 아는 내용, 몸에 대한 고민, 연애 고민 등 자연스럽게 야한 이야기로 넘어갔죠. 한창 대화가 무르익는 중 친구의 한 마디는 이후의 인생을 바꿔주었습니다.



너랑 야한 얘기를 하면 성교육을 받는 것 같아. 성교육 강사는 어때?



당시의 경제적 독립을 한 저는 제 돈으로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어쩌다가 딱 성교육을 듣고, 친구와 야한 이야기를 하고, 성교육 강사를 꿈꾸기까지. 이 모든 과정이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성인용품점에서 만난 사람들

성은 공부할수록 더 공부할 게 많이 보이는 분야입니다. 실제 사용하는 제품이나 도구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인터넷에는 정확한 정보가 없고, 실제 어떻게 쓰는지 설명도 부족했어요. 일단 뭐가 있는지 보는 것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섹스토이샵을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동네에서 우연히 들어간 매장인데 설명도 전문적이고, 제품 별 가이드라인을 인쇄해서 나눠주길래 ‘여기다’ 싶었어요. 초면이지만 바로 질문을 했습니다.

 

“직원 교육은 어떻게 시키세요?”

“제가 기본적으로 공부하고 프린트한 내용은 다 교육시켜요. 지금 구인중인데 함께 일해보실래요?”

마침 그 날은 점장님이 근무중이었고, 저는 그 다음날부터 섹스토이샵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교육은 보통 학교에서 이루어집니다. 사실 학교의 성교육도 사춘기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에 치중 되어있죠.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성교육을 성폭력 예방교육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그 영향을 받습니다.

 

교육현장에 오는 사람들은 10대 아니면 아이를 가르치려고 모이는 40~50대 양육자가 대부분입니다. 성교육 강사로서 공부한 내용과 판매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식차이가 느껴질 때마다 벽에 부딪혔습니다. 성을 터부시하거나 멀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무엇을 파는지 궁금해서 문을 열고 몰래 훔쳐보는 10대

‘정말 궁금했어요’ 1월 1일 12시 땡 치자마자 우르르 몰려드는 20살

‘이거 야동에서 봤는데’ 다양한 제품을 알아보는 20대

‘다른 사람도 다 쓰죠?’ 자신을 위한 기구를 구매하면서 쑥쓰러워하는 30대

‘이런 걸 부부끼리 어떻게 쓰자고 해요’ 라고 말하는 40대,

명절 용돈을 가지고 오셔서 이젠 손목 움직이기 힘드니 전자동 기구를 원한다는 80대.

 

성은 모두에게 생활이고 가까운 것이라고 느끼는 동시에 성을 말하기 조심스러워하는 사람과 반복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모두가 성적 주체로 인정받고, 마음 편히 성을 이야기하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어요.


기획하는 사람, 행복한 경험을 드려요

저는 기획하는 걸 좋아합니다. ‘김채원’을 아는 사람을 중심으로 초대 손님을 모르는 생일파티를 열었던 적이 있어요.

 

다양한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자체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과 경험이 되는구나



친언니, 친동생의 친구, 중학교 때부터 친구, 대학교 독서토론 동아리 동기, language exchange 파티에서 만난 사람, 해외 인턴십하는 중 친해지고 비슷한 시기에 입국한 사람, 노래방 모임에서 만난 동생, 춤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 문화 콘텐츠 기획 교육 동기,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친해진 친구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모이니까 각자 하는 이야기가 서로에게 흥미로웠죠. ‘성인 되고 나서 술 안 마시고 이렇게 재밌게 노는 건 처음이었어’라는 후기를 들었던 무척 행복한 기억입니다.

 

꿈은 비현실적이어도, 전략을 현실적으로 짜면 조금씩 꿈에 가까워질 수 있더라고요. 저는 성을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어서 인식을 바꾸는 전략을 선택했고, 기획으로 현실화하려고 합니다.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적다고? 그럼 성을 이야기하는 세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래의 결혼식에는 주례 없이 신혼부부를 위한 성교육을 해야 겠다고 계획했습니다.

 

성을 이야기하는 경험, 그 자체


거절인지 동의인지 어떻게 알아요? 섹스할 때마다 녹음을 해야하나요?



저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거절인지 동의인지 알 수 없는 상대와 왜 섹스를 하시나요?’

성은 관계고, 성은 선물입니다. 관계는 책임과 배려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죠. 섹슈얼한 관계만 가지고 생각하면 갇히기 쉬우니, 저는 시야를 키우는 경험부터 선물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체레미 마카를 사랑하는 분들과 만나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어요! 제가 기획한 행사 공지가 올라오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와 소통을 원하신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참고하겠습니다.


체레미 마카의 ‘에디터 채원’은 콘돔회사에 다니는 성교육 강사로서 여러분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性성실한 채원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에디터 채원, 콘돔회사에 다니는 성교육 강사. 교육현장 밖에서도 안전하게 성을 말하는 문화를 꿈꿔요.



출처 및 참고자료

[i] 책 제목,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 저자 : 박승오, 홍승완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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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동****

    작성일 2022-09-27

    평점 0점  

    스팸글 와 진짜 띵했어요! 동의인지 거절인지 알 수 없는 상대와 왜 하냐는 말씀이요..! 지극히 상식적이고 옳은 말입니다..
  • 작성자 에****

    작성일 2022-09-27

    평점 0점  

    스팸글 안녕하세요. 콘돔회사에 다니는 성교육 강사 에디터 채원입니다.

    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돕는 콘텐츠를 만들어볼게요! 띵 했다니 의미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기쁘네요😉
  • 작성자 비****

    작성일 2022-09-19

    평점 0점  

    스팸글 보드게임 사진을 보니 성 관련 보드게임을 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열릴 오프라인 행사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 작성자 에****

    작성일 2022-09-23

    평점 0점  

    스팸글 안녕하세요. 콘돔회사에 다니는 성교육 강사 에디터 채원입니다.

    열심히 준비해볼게요😄 comming soon!
  • 작성자 에****

    작성일 2022-09-19

    평점 0점  

    스팸글 체레미 마카의 성교육 강사, 에디터 채원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대댓글로 답변드리거나 콘텐츠로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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