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은 세계 동물의 날입니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뿐 아니라 농장 동물, 야생동물 그리고 실험 동물의 삶까지도 관심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화장품을 살 때도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제품인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크루얼티-프리 제품인지 확인하는 소비자도 많아졌죠.

자사는 8년 전 창업할 때부터 비인간 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고, 미국의 대표 동물권 단체인 PETA로부터 ‘비건 크루얼티프리’ 인증받았습니다.

그러나 의료기기법과 광고법상 체레미 마카의 콘돔을 비건 콘돔이라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요,

체레미 마카의 사업개발팀에게 이 복잡하게 얽힌 사정을 물었습니다.

체레미 마카의 현주소

Q. 이브 콘돔이 체레미 마카로 리브랜딩 되면서 제품군이 확장되었는데, 비건&크루얼티프리 원칙은 여전한가요?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철학은 언제나 그대로입니다. 지금까지 자사로 인해 희생된 동물은 전혀 없습니다.

Q. 화장품과는 달리 의료기기는 필수로 동물실험 결과를 제출해야 허가를 득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내 모든 의료기기는 의료기기법에 따라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을 거쳐야만 판매할 수 있는데, 이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 중에 동물실험이 필수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료용 윤활제의 경우, 세포독성 시험, 피부 감작 시험, 피내 반응 시험(질점막자극시험) 총 3가지가 요구되며,[i] 지난 8월 품목 신설된 개인용 윤활제의 경우 [ii] 전신독성 시험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 세포독성시험을 제외한 나머지 시험은 동물실험입니다.

Q. 체레미 마카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의료기기는 무엇인가요?

콘돔과 의료용 윤활제, 두 종류입니다.

Q. 콘돔이 의료기기라면, 콘돔 생산 과정에서 희생된 동물이 있는 건가요?

원칙대로라면 그렇지만, 저희는 콘돔 제조사에서 이미 수행한 동물실험 자료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움으로써 추가적인 동물실험을 막아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자사로 인해 희생된 동물은 전혀 없습니다.

Q. 체레미 마카에서 지금 판매 중인 의료기기 윤활제도 동물실험을 진행했나요?

아니요. 2등급 의료기기인 MD루브 실리콘이 체레미 마카 콘돔에 사용되는 윤활제와 동일 성분을 입증하여 동물실험을 면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물실험, 대체할 수 없나

Q. 의료기기에 대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은 없나요?

한국 식약처가 따르고 있는 의료기기 동물실험 절차 등의 시험규격은 국제표준화기구(ISO)라는 전 세계 공통 규격입니다. 미국의 식약처인 FDA도 동일하게 의료기기 허가 전에 동물실험을 필수로 요합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동물 대체 시험만으로 의료기기 성 윤활제를 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사는 그 수를 줄이고, 전 세계적인 인식이 변화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체 시험만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나요?

동물실험도 10개 중 9개의 제품이 임상시험에 실패하고, 인간과 다른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iii] 안전성을 입증하는 대체 시험은 필요합니다. FDA도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대체 시험이라면 유효하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까지, 우리의 노력

Q. 동물실험을 필수로 지정한 의료기기법,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체레미 마카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의료기기 중에서도 체레미 마카의 전문분야인 ‘개인용 윤활제’의 동물 대체 시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컨소시엄은 PETA(국제동물 권리보호단체)와 동물 대체 시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미국의 연구기관 IIVS가 개최하며, 11개의 윤활제 기업이 협력하고 있는데 그중 아시아에서는 체레미 마카가 유일합니다. 동물실험의 대체 프로그램 개발과정에서 시험 결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체레미 마카 연구개발팀은 지금까지의 연구자료를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유출되면 안 되는 핵심 자료임에도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해 중요한 자원을 공유한 것입니다.

Q. FDA가 동물 대체 시험을 인증할 날이 기다려지네요. 그전까지 (체레미 마카뿐만 아니라) 기업이 의료기기를 출시할 때 동물실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의료기기는 원재료 조성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동물실험을 다시 해야 합니다. 향을 추가하거나 방부제 종류만 바꾸어도 그렇습니다. 가끔 콘돔의 고무 냄새에 대한 소비자 컴플레인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고무 냄새를 줄일 수 있는 향료를 추가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죠. 한 제품에 대해 여러 차례 동물실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초 출시 시부터 수정의 여지 없는 재료로 제조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체레미 마카의 경우, 동물실험 없이 장기적인 판매할 수 있도록 공급 업체의 경영/경제적 안정성까지 확인합니다.

7월 26일, 이브콘돔이 체레미 마카로 리브랜딩 하면서 많은 팬분의 응원을 받았는데요,

그중 어떤 목소리는 자사의 동물실험 의뢰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자사로 인해 희생된 동물은 없습니다.

의료기기 산업도 화장품 산업처럼 동물 대체 시험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앞으로도 동물 희생은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체레미 마카는 동물 착취적인 의료기기법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고, 불가피한 동물실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짤 것입니다.

[1]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2019), 의료기기 생물학적 안전성 통합 가이드라인http://www.kmdia.or.kr/board/board_10V.asp?mode=VIEW&bid=notice&bidsrl=2&bidssrl=5&intseq=10271

[2] 체레미 마카 공식 홈페이지(2022), 클린 뷰티를 넘어, 러브젤 의료기기화를 위한 노력

https://www.cheremimaka.com/article/blog/8/25987/

[3] 연합뉴스(2018), 동물단체 "'동물실험 천국' 전락한 한국…정부가 규제해야"https://www.yna.co.kr/view/AKR20180424105800004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