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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위험한 게 정말 ‘콘돔’인가요?(청소년의 섹스와 피임, 성性문조사)

작성자 에디터 채원

작성일 2022-10-11

조회 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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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여기를 누르면 2019 청소년 성性문조사 보고서 전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 성性문조사의 시작

"청소년도 콘돔이 필요한데, 왜 사기 망설일까요?"

"청소년도 법적으로 살 수 있는데 왜 콘돔을 못사게 할까요?"

"14살이 연애할 때 알맞은 스킨십 수위나 속도는 뭔가요?"

 

"우리 애는 순수해서 그런 거 잘 몰라요."

"성교육이 오히려 아이들 호기심을 부추기는 거 아닌가요?"

"콘돔 끼우는 수업을 왜 학생한테 해요? 20살은 넘어야죠."

 

성에 대한 것만큼이나 양육자와 청소년이 서로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분야가 있을까요?

통계청에서 청소년의 성을 다룬 자료는 첫 성관계 연령, 피임 여부, 음란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지 등을 담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은 자료는 없었습니다.

 

체레미 마카의 전신 이브 콘돔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이 실제로 겪는 성 관련 고민이나 어려움은 뭘까?’

‘어디에서 섹스할까? 얼마나 안전하고 깨끗한 곳에서 할지 궁금해.’

‘단순히 피임을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제대로 된 피임법을 알고 시행하는지 궁금해.’

 

2019년, 청소년 성문조사(性에 대한 설문조사, 이하 성性문조사)를 통해 청소년의 피임, 섹스, 성교육을 더 가까이에서 본 현실적인 자료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직접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10대 인턴을 채용하고, 10대 인턴이 직접 설문지를 만들어 조사하였고, 1,348명이 참여하였습니다. 

10-19세가 참여하였고, 17-19세가 82%로 가장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참여자의 생물학적 성(Biological Sex) 분포는 여성 48.2%, 남성 45.4%, 인터섹스 3.6%, 기타 2.8% 입니다.

 

2019 청소년 성문조사 표지와 목차


‘이브’ 라는 콘돔 브랜드를 런칭하기 이전, 콘돔이 판매되면 청소년에게 동일한 수의 콘돔을 기부하는 ‘부끄럽지 않아요’라는 쇼핑몰이 먼저 운영되었습니다.

 

당시 운영하던 청소년 성 상담 게시판에는 청소년이 콘돔을 구매할 수 없다는 점주의 주장에 콘돔을 구매하지 못했다는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2017년에는 청소년이 콘돔대신 랩으로 피임한다는 기사가 나왔던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의 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청소년이 콘돔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은 아직도 올라오곤 하지만, 답변하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은 콘돔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10대의 섹스

2019년 청소년 성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콘돔을 구매하려는 청소년에게 ‘주위의 시선’은 큰 걸림돌이 됩니다. 콘돔 때문에 청소년이 성관계를 빨리하거나 성범죄가 늘어난다고 걱정하는 양육자가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위험한 게 정말 ‘콘돔’인가요? 청소년에게 위험한 건 ‘콘돔을 사기 어려운 현실’ 그 자체입니다.

피임도구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못한 경우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23.6%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되어서'라고 답변했다.


세계적으로 성교육이 잘 되고 있다고 유명한 네덜란드는 첫 성관계 시 피임하는 비율이 95%이며, 청소년 임신과 임신중지율이 세계 최저입니다. 성교육뿐만 아니라, 콘돔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조성하였기 때문입니다.[i]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첫 성관계 피임율에 대한 통계가 없을뿐더러 성인을 포함하여 설문하여도 피임률이 7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ii]


'섹스를 해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에 54.7%가 '네'라고 대답했다. 섹스를 해본 적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 섹스를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을 때, 74.5%가 '서로 원해서'라고 대답했다.

청소년은 실제로 어떤 것을 고려하고 해야하는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주체이자,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인격체입니다. 

청소년이 ‘보호’라고 불리는 통제 속에서 ‘성적 주체’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오히려 청소년이 선택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정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청소년이 선택하기에 앞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정보를 주는 것 또한 환경을 만드는 일환입니다.

 

당사자인 청소년은 ‘서로 원해서’ 섹스를 합니다. 피임법이 아닌 ‘질외사정’과 ‘월경 주기법’을 사용하지 않도록[iii],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여 콘돔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세요.

 
'콘돔 외에 사용하는 피임법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39.2%가 '질외사정'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언제부터 성을 이야기해도 될까요?

 

실제 성교육 현장에서 양육자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성교육해서 오히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아닐까요?’입니다. 콘돔 끼우는 수업은 20살이 넘어서 해야 한다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되돌아보면 4~5살부터[iv]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나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라고 질문해왔는데도 말이죠.


'본인이 현재 알고 있는 성 지식은 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되었나요?'라는 질문에 52.5%가 '인터넷(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서'라고 답변했다.

성을 언제 어떻게 접했는지에 따라서 가치관이 결정될까요? 청소년은 교육 외에 다양한 곳을 통해서 성을 접합니다. 

‘언제’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떤’ 형태로 접했는지입니다. 


청소년들은 성인조차도 진실여부를 알 수 없는 글이 넘치는 인터넷이나 비슷한 지식을 가진 또래들을 통해서 성을 알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무엇’을 전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년 간 2019년 청소년 성性문조사 보고서는 청소년의 성에 대한 인식 전환과 다양한 캠페인을 위한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성교육 강사에게 콘돔 교육을 요청하는 학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v] 

앞으로도 청소년의 성적권리를 위한 체레미 마카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에디터 채원, 콘돔회사에 다니는 성교육 강사. 교육현장 밖에서도 안전하게 성을 말하는 문화를 꿈꿔요.

 출처 및 참고자료


[i] [청년시선] 성장기부터 ‘性 교육’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https://www.sideview.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85

[ii] '9/26 세계 피임의 날' 가장 확실한 '피임법'은 이것! https://www.medicaltimes.com/Main/News/NewsView.html?ID=1143055

[iii] 질외사정의 피임률은 아무 피임법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유사합니다. 

월경 주기는 컨디션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피임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칼이 발명되고 나서는 돌로 과일을 쪼개지 않듯이, 성공율 높은 발전된 피임법을 사용합시다.

[iv] 4~5살은 성정체감이 생기는 나이로, 성에 대한 질문이 시작됩니다.

[v] [육퇴한 밤] 아이들에겐 피임법 알려줄 어른이 필요하다 | 한겨레 2022.09.29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60754.html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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