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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레미 마카에 다니는 사람들 #2] 약사 최신영, 제 꿈은 무한 오르가즘 약 만드는 것

작성자 에디터 세린

작성일 2022-10-17

조회 2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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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체레미 마카의 모든 제품은 이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오늘은 체레미 마카만의 의료기기와 의약외품의 배경인 신영 님을 만났습니다.

 


암행여사 채널 체레미 마카 편에 등장한 신영 님 장면.

출처: 스튜디오 즐

 

Q. 안녕하세요 신영 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체레미 마카의 설계구현 본부장 최신영입니다.

 

Q. 입사하신 지 2년 반이 넘었잖아요, 허가팀과 품질팀을 거쳐 지금은 본부장으로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데, 그동안의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임신중지 의약품 수입을 검토하고, 수많은 제품의 허가부터 출시까지 총괄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해 PETA와 협업하고, 체레미 마카의 중장기 전략을 설정하고, GMP 인증을 받은 클린룸 제조까지 정말 많은 일을 책임지고 해왔네요.

 

Q. 그렇다면 크게 제품 개발, SRHR 미션에 맞는 사업 검토, 하남의 공장시설 관리, 그리고 본부를 총괄하고 계시군요. 이 중 신영 님의 기량을 가장 잘 발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일이요. 어떤 문제점이 생겼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뚫어가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설계 구현 본부의 업무가 굉장히 재밌어요. 딱딱해 보이지만 사실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거든요.

 

Q. 신영 님이 구상했던 전략 중에 획기적이었다고 회자하는 전략이 있나요?

MD루브 개발 당시였어요. 저희로 인한 동물실험을 만들지 않으면서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미 동물실험 성적이 있는 업체를 찾고, 그 성적서가 유효한지 다 검토한 끝에 결국 기존 자료만으로 의료기기 허가를 저희가 받아 냈네요.



※ 체레미 마카의 크루얼티-프리 신념을 이 글에서 확인하세요 ☞ "체레미 마카, 동물실험 하나요?"


 

Q. 덕분에 불필요한 동물 희생을 막았네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선택한 업체의 성적서가 허가적으로 유효하지 않아서 프로젝트가 완전히 엎어진 적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잘 맞는 업체가 마침 필요한 성적서를 갖추고 있었고 우리와 연이 닿아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Q. 하던 일이 엎어지면 멘탈이 깨지잖아요. 더군다나 팀원들도 같이 절망하니까 그 충격이 더 클 것 같아요. 그럴 때 어떻게 멘탈 관리하시나요?

저는 오히려 그런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대안을 생각하고, 대안을 찾는 데 집중하는 편이에요. 난관이다! 극복하자!” 이 마인드로 살아요.

 

 쾌청한 날에 긴 등산복을 갖춰 입고 산 꼭대기에 우뚝 서 있다.


Q. 20개 이상의 해외 임신중지약물 제조사와 소통하시면서 가장 충격적이었거나 희망찼던 순간이 궁금해요.

너무너무 행복했던 순간이 있어요. 미페프리스톤 제조사가 term sheet(계약서 작성 직전 계약의 주요 조건을 담은 서류)를 제시했을 때인데, 이건 우리한테 약 공급하겠다고 계약서를 던진 셈인 거죠. ‘경이롭다’ 느꼈어요. 그렇게 비딩(bidding)까지 갔는데, 서로 조건이 안 맞아서 다른 곳과 계약하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그때 가장 충격이었습니다. 두 극단의 감정이 모두 계약 성사 가능성에서 왔네요.

 

Q. 미프진 약물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미프진이 진짜 안전한 약물이구나. 75개의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고[i], 안전성이 확보된 약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죠. 심지어 북한 사람들 대상으로 실험한 임상시험 결과가 있는데, 대한민국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어요. 그만큼 한국이 시도하지 않았던 겁니다.

 

종이서류가 쌓여있다


Q. 이번 리브랜딩 때 신제품 12개를 개발 총괄하셨는데, 이 중에서 ‘신영 PICK!’이 궁금합니다. 애정을 쏟은 만큼 잘 된 제품과 열과 성을 다했으나 사람들이 몰라줘서 아쉬운 제품 하나씩 소개해주세요.

전자는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실리콘 윤활제인 MD루브에요. MD루브 만들 때 가장 힘들었어요. (웃음)

후자는 인티밋 젤. 기존 이브 젤처럼 유기농 성분을 90% 이상 유지해야 했고, 동시에 화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개발하려고 했거든요. 유기농 알로에베라 함량이 높아질수록 화한 감이 있는데, 유기농 함량은 또 유지해야 하니 레시피 제조를 엄청 많이 했어요. 인티밋 젤 내츄럴만 해도 17회 이상이에요.

 

Q. 약학을 전공하셨고, 8년 동안 로컬 약사로 일했다는 특이한 이력 덕분에 여러 유튜브 채널과 기자님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계시잖아요. 그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뭐예요?

약사가 왜 콘돔 회사에서 일하냐.’

 

Q. 그럼 주변에 약학을 전공한 동기들은 로컬 약사 말고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약사의 경로가 매우 다양한데, 회사 진출 시 주로 담당하는 업무가 RA(허가)에요. 제가 맡고 있는 직무이죠. 콘돔회사라서 특이하게 비춰지는 것 같아요. 콘돔회사에서 왜 RA 업무가 필요한지 모르니까. 안전성 검증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데 말이에요.

 

야외 캠핑장에서 불 앞에 눕듯이 앉아 해사하게 웃고 있다.

 

Q. 입사 이래 가장 눈물 날만큼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리브랜딩 전 신제품 설명회요. 개발팀원들이 각자 맡은 제품을 하나하나 설명하는데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면서, 누가 설명 조금이라도 놓치면 제가 흥분해서 하나하나 덧붙이고 어필하고 그랬죠.

 

Q. 반대로 가장 무력했던 날은 언제인가요?

본부장 되고 한두 달. 그때 내 역량을 계속 의심했어요. 그게 힘들었죠.

 

Q. 지금은 타 본부원인 제가 봐도 설계 구현 본부는 화목하고 각자 커리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 모든 걸 총괄하는 전략이 무엇인가요?

칭찬 감사합니다. 처음 본부장을 맡았을 때는 고집 부리면서 원하는 바를 완강하게 밀어붙였는데, 점점 그 고집을 내려놓는 과정이 있었고, 그때 팀원들이 많이 따라와 주셨어요. 제 전략은 듣는 것 같아요. 더 많이 듣기. 지금도 어려워요. 실패했다가 노력했다가 반복하다 보니 여기에 있네요.

 

Q. 본부를 총괄하는 전략도 있지만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데도 크게 관여하셨잖아요.

네. 그중에서도 메디컬 부분인 의료기기, 의약외품에 주로 참여했어요. 예전에는 임신이나 배란을 체크할 수 있는 체외 진단 의료기기 같은 것도 계획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의료기기 윤활제에 집중하자.

 

세 명의 사람이 사무실에서 같이 토의하고 있다.


Q. 신영 님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때, 그래서 이 시간만큼은 후회되지 않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지금이요.

 

Q. 약사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아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전 그래도 의료계에서 일했을 것 같아요. 사람 몸이 제일 신기하지 않나요?

 

Q. 산 덕후로 유명하신데, 산과 섹스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섹스. (Q. 캠핑 섹스 키트 만드시는 건 어때요?) 그건 캠핑 매너가 아니죠. 산속 깊은 곳이면 모를까. (웃음)

 

Q. MBTI가 무엇인가요?

ENF-P. (Q. ENFP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체레미 마카의 먼 미래를 그려본다면?월경/섹스 용품 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어 있는 거요. 의약외품, 의료기기 다 섭렵한 브랜드가 되는 것. 개인용 윤활제 라인업도 확장하고, 의약품 허가도 하나 달성하고 싶어요. 임신 중지 의약품이나, 질 건조증을 치료하는 의약품이었으면 좋겠네요.

 

Q. 가상의 약을 만들어서 본인에게 투약한다면, 어떤 약을 만들고 싶으세요?

섹스할 때 질이 마르지 않게 하는 약. 오르가즘을 계속 느낄 수 있는 약. (Q. 가상의 약을 회사에 투약한다면?) 회사에도 같은 약을 줄 것 같아요. 마르지 않는, 지치지 않는 약.

 

Q. ‘콘돔 회사에 다니는 약사’ 말고 본인을 가장 대표하는 정체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행가. 등산러.

 

Q. 퇴근하면 주로 술을 마신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매일같이 취하고 싶은 이유가 있으신지.

술은 안정제죠ㅎㅎ ENFP는 항상 업 돼 있으니까요. (Q. 멋있는 본인에게 취할 때는 없으신지.) 질문 맞아요? (웃음) 가끔 이 유전자가 버려질 걸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합니다.

 

개울가 앞에 술병이 종류별로 나열되어 있다. 


어느 때보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고 계시지만, 또 누구보다 호탕하게 난관을 극복하며 한 발 한 발 진취하는 신영 님. 체레미 마카에서 ‘무한 오르가즘 약’을 출시하는 날이 온다면, 그건 신영 님 공일 겁니다. 4차원 약사가 직접 개발할 제품들, 많이 기대해주세요.

 

다음 달에는 두 명의 activists 이야기를 들고 돌아올게요.

이전 글이 보고 싶다면?

[체레미 마카에 다니는 사람들 #0] 티저 (약사, 성교육강사, 활동가 등)

[체레미 마카에 다니는 사람들 #1] 콘돔회사에 다니는 성교육 강사





[i] 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1020579.html

임신중절약 연내 도입 불투명…“미프진 38만원에 양도” 밀거래도, 박고은, 한겨레, 2021.11.24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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