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what it's like to be intersex | buzzfeed) [i]

인터섹스, 간성이란?

‘여성’과 ‘남성’ 두 가지 중 성별을 나눌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간성, 인터섹스라고 합니다. 잠복고환(고환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포궁(자궁)처럼 안에 있는 경우), 안드로겐 불감증(특정 성호르몬이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 등을 포함하여 인터섹스의 유형만 약 40가지가 넘는다고 보기도 하죠.[ii]

UN 보고에 따르면 인터섹스는 전 세계에서 1.7% 비율이며[iii], 전세계 빨간 머리 인구와 비슷합니다.[iv] 100명 중 1명꼴인 간성, 인터섹스에 대해 알아봅시다.

인간은 다양한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23쌍의 염색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중 X, Y염색체가 조합을 하면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여성의 염색체 조합은 ‘XX’, 남성은 ‘XY’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의 성별이 여성이나 남성, 두 가지로만 나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염색체 2개로 구성된 1쌍의 조합이 아닌 ‘XO(쌍이 아니라 X염색체 1개만 있는 구성)’ 부터 ‘XXY’, ‘XXXY’같은 다양한 조합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XX’ 염색체를 가진 사람이 페니스와 정소(고환)를 가지는 등 기술이 발전될수록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자마자 이미 성별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알 수 없습니다. 태아는 6주까지 근본적으로 같은 상태이고, 이후 발달 과정을 통해 각자의 모습을 가지기 때문이죠.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 어떤 호르몬이 작동하는지, 특정 유전자 등 X나 Y염색체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으며, 내외부의 성기 또한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발달됩니다.

성기 정상화 수술? 누구의 기준으로 ‘정상’인가요?

간성인 아기가 태어나면 ‘정상화 수술’이라고 불리는 성기 성형수술을 진행합니다. 이 경우 대부분 부모와 의사가 원하는 성기를 결정합니다.

"너무 작아서 페니스보단 음순처럼 보이니까 '정상'적인 음순 모양으로 만들어야 겠다."

"클리토리스가 너무 길고 커서 마치 음경 같아. 잘라야 ‘정상’으로 보이겠다."

누구의 기준으로 '정상'인가요? 

꼭 한쪽으로 성을 확정해야 할까요?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혹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간성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였습니다.

1996년, 미국에서 간성 아기에게 성기 성형수술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있었던 10월 26일은 이후 인터섹스 인식의 날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인터섹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몰타, 독일, 포르투갈, 그리스 등 점차 많은 국가들이 미성년자의 간성의 성기 고정 수술 등의 성전환 치료를 금지하였습니다. 그리스는 만 15세 이하인 경우, 당사자의 동의가 있을 때에만 수술할 수 있으며, 법원의 판결이 없는 한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성은 스펙트럼이다.

독일 연방 재판소에서는 출생신고 시 성별을 여성이나 남성으로만 기입할 수 있는 기존 법이 헌법 불합치라고 판결하면서 2018년부터 출생신고서에 간성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출생 신고에 성별을 기재하지 않거나 중성으로 기재할 수 있는 국가는 독일 외에도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의 뉴욕주가 있습니다.

신분증이나 여권에 표기되는 성별 또한 여성이나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이 아닌 표기를 따르기 위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X 또는 O라고 성별을 기입할 수 있는 나라는 현재 13개국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오늘의 요약

1. 인터섹스는 이분법적인 여성, 남성으로 생물학적인 성별을 나눌 수 없는 사람이며, 다양한 유형이 있다. 전 세계의 1.7%에 해당한다.
2. 태아의 성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X, Y외의 염색체, 유전자, 호르몬 수용체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3. 국제사회에서는 인터섹스 당사자 동의 없는 성기 수술을 금지하고 출생신고, 신분증에 이분법적인 여성이나 남성 외 성별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하며, 성을 스펙트럼으로 보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