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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 헬스케어 #2] 여성의 성욕(여자는 언제하고 싶나요?)

작성자 에디터 채원

작성일 2022-11-18

조회 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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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여자가 더 성욕이 적다는 편견

구글에 ‘여성 성욕’을 쓰면 관련 검색어에 ‘여자 현타’가 뜹니다. ‘남성 성욕’을 검색하면 ‘남성 현타’나 ‘남자 현타’는 뜨지 않는데 말이죠. 성욕이 여성에게 ‘현타’를 느끼게 하나요?



성욕이 성별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과학적인 사실보다 편견에 가깝습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여자는 본능적으로 성욕이 강하고 남자는 외부의 자극이 가해져야만 성욕을 느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천둥의 신 제우스가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제우스의 아내가 누구인지 아는 수많은 여성들이 왜 제우스에게 화내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져본 적 없나요? 당시에는 여성은 항상 성욕이 넘쳐 섹스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믿었기 때문에[i] 당사자인 여성의 관점이 아닌 신화를 작성한 사람의 시선에 맞춰 기록된 것이죠. 

 

여성 의사가 없고, 해부학적인 지식이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당시 남성 의사들은 전해 들은 이야기로만 여성의 몸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의사들은 ‘여성은 남성이 되지 못한 불완전한 몸’이라는 편견을 가졌고, 여성의 입장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여성은 근본적으로 차갑기 때문에 흥분해야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임신할 수 있는 충분한 흥분’이라고 생각한 체온 상승이 오르가즘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렇기에 의사들은 임신에 아무 쓸모 없는 클리토리스를 물로 자극하는 것을 정신질환의 치료법이라고 믿었습니다.[ii] 그리스 로마에서 시작된 성욕에 대한 억측은 놀랍게도, 르네상스 시대까지 3,000년가량 이어졌습니다.

 


성욕이 없어도 임신이 된다? 여성에게 성욕이 사라진 순간

1651년 해부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난자가 발견되면서 성욕에 대한 생각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합니다. 남자의 정액이 충분한 흥분을 거쳐 아기로 변한다는 믿음이 착각이고, 난자와 정자가 만나야 생명이 탄생한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이죠.

 

난자와 정자의 발견은 18세기 초, 인공 수정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여성의 흥분, 성적 욕망이 없는데도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임신에 필수조건이 아니라면 여성은 성욕을 조절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였기에, 불완전한 존재라고 여겼던 이전의 사상이 깨지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진리로 여겨진 (여성은 불완전하다는) 과거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19세기부터는 여성의 성욕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학자들은 여성에게 ‘순결’하고 ‘조신’한 모습을 강조하고, ‘대부분의 여자는 성적인 쾌감을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하기에 이르렀습니다.[iii] 3,000년가량 여성은 성욕이 더 많고 유혹하는 존재라고 이야기했는데, 200여년만에 여성은 성욕이 없고, 수동적인 태도가 더욱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여성의 성욕은 많다고 혹은 없다고 말하는 주체는 오랜 기간 남성이었습니다. 남성만 공부할 수 있고,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시대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현대에 와서 교육과 연단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많은 여성 학자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생물학, 심리학 등 다양한 연구 결과는 여성의 성욕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속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성은 심리적인 친밀감에 의해 성욕이 생긴다거나 스트레스가 여성의 성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를 믿지만, 이 또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iv]

 


성적쾌락, 성적 권리이자 성건강

세계성학회(WAS)에서는 성적 쾌락에 대한 선언(DECLARATION ON SEXUAL PLEASURE)을 통해 ‘성적 쾌락이 성적 권리, 성 건강 및 성적 웰빙의 근본적인 부분[v]이라고 명시했습니다.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대한성학회에서도 2022 서울 선언[vi]을 통해 ‘즐겁고 만족스럽고 안전한 성 경험과 성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과 권리: 모든 사람은 성과 관련하여 도달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강과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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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약

1.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여성이 성욕이 더 많다고, 임신을 하려면 여성이 흥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3,000년가량 여성은 성욕이 더 많은 유혹자였다.

2. 18세기에 시험관 아기가 성공하면서 여성이 흥분하지 않아도 임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여성은 성욕 없는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3. 여성의 성욕에 대한 생각은 과학적인 사실보다는 편견에 가깝다. 많은 사람이 믿는 친밀감과 여성의 성욕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4. 성적 쾌락은 성적 권리이자 성건강의 근본적인 부분이다. 여성의 성욕과 성적 쾌락을 위해, 자신의 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5. 새로운 성적 건강에 대한 개념에 발맞춰, 체레미 마카에서는 여성 활력 부스트업 제품 ‘펨마카’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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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i]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

[ii] History of female sexuality. A comparison of Nineteenth-century and Current Attitudes to Female Sexuality | John Studd

[iii] <Desire: A History of European Sexuality> | Anna Clark

[iv] <욕망하는 여자>

[v] https://worldsexualhealth.net/resources/declaration-on-sexual-pleasure/

[vi] 2022 대한성학회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발표, 아직 대한성학회 홈페이지에는 업로드 되지 않았습니다. http://www.sexology.or.kr/main.html

[vii] Gonzales-Arimborgo C, Yupanqui I, Montero E, Alarcón-Yaquetto DE, Zevallos-Concha A, Caballero L, Gasco M, Zhao J, Khan IA, Gonzales GF. Acceptability, Safety, and Efficacy of Oral Administration of Extracts of Black or Red Maca (Lepidium meyenii) in Adult Human Subjects: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Pharmaceuticals. 2016; 9(3):49. https://doi.org/10.3390/ph9030049

[viii] A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of maca root as treatment for antidepressant-induced sexual dysfunction in women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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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에****

    작성일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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