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기가 평균보다 작은 것 같아요”

“제 성기 사이즈 때문에 상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어떡하죠?”

마음을 어지럽히는 질문, 클수록 만족도가 올라갈까?

성기가 클수록 질의 넓은 면적을 자극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질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죠. 과연 섹스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성기의 사이즈가 정해져 있을까요? 그렇다면 성감을 올리는데 성기의 길이와 굵기 중 어떤 게 더 중요할까요? 성기 사이즈 말고도 파트너를 즐겁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요? 

이번 글을 통해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상세하게 분석해 봐요.

평균 크기는 휴지심? 대체 누가 정한 거야!

“기본 사이즈는 휴지심이다”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으시죠. 대체 이 ‘평균’은 누가 정한 걸까요? 성기의 길이는 발기 전후에도 큰 차이가 있는데 말이죠. 한국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 사이즈는 평상시 길이 범위는 6.59~8.97cm, 발기시 9.86~12.50cm입니다. 또 둘레의 평균 범위는 발기시 8.30~14.10cm 정도라고 해요. 

그렇다면 어느 정도부터 ‘만족시킬 수 있는’ 길이와 굵기일까요? 발기 시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길이에 관해 이야기해볼까요?

흔히 여성이 가장 강한 성감을 느끼는 부위는 ‘G-spot’ 입니다. 남성의 성기가 G-spot에 닿을 수 있다면, 길이에 대한 만족도는 충족될 수 있겠죠. G-spot은 실제로 점으로 너무 좁은 부위라고 여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넓은 범위(zone)로 보아야 한다는 연구ii)도 있어요.

여기 재밌는 연구가 있어요. 영국에서 여성 4,761명을 대상으로 20cm 이상의 성기를 가진 남성과 10.67cm 성기를 가진 남성과 섹스를 한 후 설문 조사를 했어요. 그 결과 두 그룹의 여성성은 모두 동일한 비율(약 30%)로 절정에 이를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질의 길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20.32cm 이상이 되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럼 굵기는 어떨까요?

질은 탄력을 가진 근육으로 흥분하면 더욱 좁아져요. 질이 흥분할수록 좁아지는 이유는 바로 클리토리스 때문인데요. 

클리토리스 다리로 둘러싸인 질은 클리토리스가 발기되면서 점점 압박되어 좁아지게 되죠. 그래서 ‘G-spot’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발기한 클리토리스가 튀어나온 것iv)이라는 연구도 있어요. 결국 클리토리스를 충분히 발기시킬 테크닉만 있다면, 굵기 차이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모두의 즐거운 섹스를 위해 클리토리스를 어떻게 자극해야 할까요?

성감의 열쇠, 클리토리스

클리토리스는 여성의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신체 부위입니다. 그만큼 자극을 받았을 때 확실한 성감을 느낄 수 있는 부위이기도 해요. 신경세포가 밀집된 곳이기 때문에 강하게 자극하면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터치가 필요해요. 사람마다 성감을 느낄 수 있는 자극의 강도와 속도는 다르기 때문에 함께 조율해 나가면 좋겠죠. 

1. 손으로 자극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손을 사용하는 것이에요.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좌우로 만지거나 손가락을 클리토리스 위에 올리고 진동을 주듯 흔드는 방법을 이용해서 자극해 보세요.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직접 자극할 경우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때는 포피를 젖히지 않고 자극하는 것을 추천해요. 클리토리스는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위생도 성감만큼이나 중요해요. 관계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핑거돔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2. 입으로 자극

입으로 여자의 성기를 자극하는 것을 ‘커널링구스라고 해요. 이때 클리토리스가 아니라 질이나 외음부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는데, 클리토리스에 비하면 줄 수 있는 자극이 적은 편이에요. 또 너무 강하게 빨아들이거나 깨물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파트너의 반응을 살피고 천천히 강도를 맞춰보세요. 

3.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체위

유독 클리토리스 자극이 잘 되는 체위가 있어요. 지금부터 강조! 밑줄! 눈을 크게 뜨고 봐주세요!

1) 여성 상위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가장 기본적인 체위는 여성 상위예요. 여성 상위는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피스톤 방식이 있고, 앞뒤로 움직이는 그라인딩 방식이 있습니다. 이 중 그라인딩 방식은 클리토리스 다리를 더 쉽게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이때, 남성이 여성의 골반을 잡고 리듬을 맞춰 함께 앞뒤로 움직여주면, 더 깊게 삽입이 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어요. 

2) CAT (Coital Alignment Technique) 체위 

‘삽입 정렬 기법’이라고도 하는 CAT 체위는 오르가슴을 느끼기 가장 쉬운 체위라고도 알려져 있어요. 다른 남성 상위 체위와는 달리 남성의 성기가 G-spot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요. 

먼저, 남성 상위 자세에서 여성은 다리를 모으고 남성은 벌린 상태로 남성의 엉덩이 위치를 여성의 엉덩이 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시켜요. 서로 완전히 밀착한 상태에서 여성의 다리는 남성의 다리 사이에 위치해야 해요. 남성의 성기를 질 속으로 삽입할 때 수직보다 비스듬히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 후, 피스톤이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황홀한 밤🌛을 위해 사이즈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방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까?’는 사실 섹스에 임하는 사람들의 흔한 고민 중 하나예요. 상대방이 만족했는지는 우린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물어봐 주세요. 어떤 자세가 좋았는지, 어떤 순간에 오르가즘을 경험했는지, 몰입이 깨지는 순간은 없었는지. 

처음부터 완벽한 속궁합은 환상에 불과해요. 성기의 사이즈도 전희의 방식에 따라, 체위의 각도에 따라 얼마든지 쾌감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요. 속닥속닥, 침대 위에서의 진솔한 대화들이 우리의 사랑을 더 즐겁게 만들어줄 거예요. 

출처 및 참고자료 

i) 영국 BigOneDating)에서 여성 4,76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ii) Want to Find the G-Spot? Here's a Step-by-Step Guide. | https://www.menshealth.com/sex-women/a19536271/find-g-spot/

iii) http://blog.cheremimaka.com/article/blog/8/26143/page/3/

iv) Do We Still Believe There Is a G-spot? | 2021, Daniele Mollaioli1 & Andrea Sansone1 & Elena Colonnello1 & Erika Limoncin1 & Giacomo Ciocca2 & Linda Vignozzi3,4 & Emmanuele A Jannini

v)여성 건강: 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5가지 상식 2019. 11. 15 BBC

혹시 이번 글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셨나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더 알아보세요. 

- 내 음경은 정상 크기인가요? (팩트주의/논란종결) (cheremimaka.com)

- [나도 모르는 내 몸 이야기 #1] 여성의 몸 (g스팟 논란, 클리토리스 등) (cheremimaka.com)

- 오럴섹스 잘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커널링구스 편) (cheremimak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