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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브랜드 최초, 성소수자를 모델로 룩북을 찍다 - EVE 비하인드 스토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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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12-30

조회 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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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020 EVE 비하인드 스토리 

#2 EVE 브랜드 룩북


당신은 ‘섹스’, ‘콘돔’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어두운 방, 급히 벗어 던진 옷가지, 야릇한 포르노그래피가 떠오르진 않나?

 

2020년 3월, EVE는 섹스와 성을 새로이 해석하기 위해 다양성과 건강을 앞세운 브랜드 룩북을 제작했다. 건강, 자연, 평등의 가치를 녹여낸 ‘2020 EVE 브랜드 룩북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EVE의 브랜드&상품 기획자와 함께 한 인터뷰를 살펴보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EVE에서 브랜드와 상품 전략 파트를 맡고 있는 이예지입니다. EVE만의 특장점이 녹아든 브랜드 톤앤매너를 다잡는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최대 다수의 성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제품을 기획, 출시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올해 이런 특별한 브랜드 룩북을 찍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보통 콘돔은 ‘성인용품’으로 분류되잖아요. 저희는 EVE가 단지 콘돔을 파는 ‘성인용품’ 회사가 아닌 콘돔에 담긴 가치를 말하고 실현하는 브랜드로 받아들여지길 원했어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 성기에 닿는 제품은 어쩐지 은밀하고 부끄럽다는 인식이 있죠. 이런 인식의 개선을 위해 ‘성(性)을 조명하는 방식을 기존과는 다르게 가져가 보자’, ‘성(性)에 대한 인식을 EVE만의 건강함으로 풀어보자’라는 의지를 담아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죠.

 

😮그렇군요. 과거의 EVE는 친환경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자주 사용했던 걸로 기억해요. 사람이 등장하는 촬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맞습니다. 지금까지 이브는 주로 식물을 피사체로 사용했어요. 사진에서 사람의 몸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지양했습니다. EVE를 마주하는 소비자나 잠재적 고객이 브랜드의 광고나 사진을 통해 특정 성별이나 생김새에 편견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거든요.

 

하지만 위와 같은 기조는 자연에 대한 가치를 잘 전달할 순 있어도 건강과 평등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실내에서 제품과 식물을 일렬로 배치해서 찍다 보면 어쩐지 아쉬운, 1차원적 결과물이 나오곤 했어요. 그래서 늘 사람을 모델로 하는 촬영에 갈증이 있었어요. 다만 섣불리 특정 모델과 사진을 찍으려니 다양성을 포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죠.

 

그래서 올해 초, EVE는 모든 다양성을 아우를 수 있고 건강이라는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룩북을 만들기 위해 2개월에 걸쳐 기획 논의를 했습니다. 그 후 촬영을 위해 다양한 성별, 여러 형태의 몸, 각기 다른 직업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모았고, 최종적으로 중년의 여성, 논바이너리, 흉터가 있는 사람, 음악가, 드랙, 타투를 한 사람, 퀴어를 포함한 10명의 모델을 섭외했습니다. 보시다시피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긴 여정 끝에 멋진 브랜드 룩북을 만들게 되어 참 기뻐요.


😗촬영에 참여한 분들 중 실제 퀴어 커플이 있다고 들었어요. 전문 모델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네 맞아요. 실제로 연애 중이신 퀴어 커플과 함께 촬영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전문 모델이 아니어서 더욱 신선한 결과물이 나왔어요. 연기하는 모델이 아닌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과정은 정말 설레고 기뻤습니다.

두 분은 전문 모델이 아니었고 촬영 경험도 없었기에, 실제 연인임에도 처음에는 스킨쉽 자체를 부끄러워하셨어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스텝들 가득한 촬영장에서 애인이랑 뽀뽀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점점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러운 사랑의 순간을 투영할 수 있었죠.

 

두 분이 서로를 바라볼 때, 그 눈동자의 깊이를 보며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은 참 원대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한 순간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EVE라는 브랜드가 자리했으면 합니다.

 

🤗촬영 중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도 경험하셨다고 들었어요. 들려주세요!!

몸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형상과 살결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상의를 탈의하고, 브라를 입지 않고, 최대한 꾸밈이 없는 모습을 담으려 했죠. 그러다 보니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몸에 대한 노출이 불가피한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도 모두가 그 어떤 편견도 없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대하는 모습들, 성기, 니플, 상처, 타투, 점, 털, 굳은 살, 상처 모두 드러난 평온함 속에서 진행된 촬영장의 분위기는 지금 생각해도 참 벅찹니다. 


🙄몸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표현이라니 정말 색다른 시도 같아요. 그러나 미디어에서 으레 소비되는 섹스 어필을 모두 배제하기 힘들진 않으셨나요? 섹시함에 대한 포인트를 놓치기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해요.

‘신선한 충격’과 ‘섹시함’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매체에서 보이는 몸에 대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많은 보정을 거친 결과물이에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매일 실제로 보는 몸은 그런 모습이 아니잖아요. 

 

미디어에서는 특정화 된 미(美)를 추구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움을 역설하고 싶었어요. 거기서 오는 신선함이 곧 섹시함과 연결될 것이라 믿었고요. 그리고 살결과 피부를 클로즈업하여 보여주는 방식에서 성적인 영감을 건강하게 드러내려 했습니다. 실제로 보정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살이 접히는 부위나 주름, 니플 등도 일부러 지우지 않았고요. 이런 포토그래피, 정말 섹시하지 않나요?

 

 

😁앞으로 EVE는 또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볼 예정인가요? 

[뜨거웠던 2020년 2월 EVE 브랜드 룩북 비하인드 컷]


이제서야 처음으로 인물과 몸이 드러나는 사진작업을 시작했잖아요, 아직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도전해봐야 할 주제와 컨셉들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다음 스탭이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분명한 건 앞으로도 이브의 사진들은 더 다양한 사람들과 더 넓은 세상을 담아낼 것이라는 점?! 기대하셔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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